잘 알여져 있듯이 농어는 대표적인 여름 횟감이다. 늦가을부터 산란이 시작되므로 이르면 늦봄부터 맛이 올라 초가을에 그 맛이 절정에 달한다.
농어회를 즐기는 미식가의 입담으로는 ‘맛이 달고 쫄깃하다’는데 활 농어의 살은 탄력과 투명감이 좋아 얇게 썰어 먹으면 찰진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을 숙성한 후 두툼하게 썰면 미려한 단맛을 즐길 수 있다.
농어는 광어, 도미(참돔)과 함께 활어회보다 숙성회가 더 어울리는 횟감이다. 특히 3키로 이상 씨알이면 숙성했을 때 그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는 횟감이다. 숙성을 하면 혈합육은 어두워지고, 근육의 탁도 또한 흐려지면서 전반적으로 거뭍튀튀하게 변한다. 이는 변색이 아닌 숙성으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
4키로 가까이 되는 농어는 대가리 구이가 일품이며, 통째로 튀겨서 소스를 뿌린 농어 탕수 맛도 일미다.